매니아 르포르타주

김여사만 탓하고 들이대는 김기사, 이거 아마추어잖아!

고니국장 2009. 4. 15. 21:23

 

 여러 누리꾼들의 가십거리로 우린 종종 김여사를 쉽게 접하게 됩니다.. 언제부턴가 교통법규를 무시하거나 교통흐름이나 소통에 방해를 주고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무개념 운전자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로 김여사는 시류의 키워드가 되었지요.

 

 

운전이 서툰 사람을 탓하기도 조롱하기도 하는 김여사란 통칭이 개념이야 그렇지 사실 언뜻보기에도 자칫 운전 못하는 여성운전자를 지칭하여 비하하는 느낌이 더 강한게 사실입니다. 거기에다 운전못해 발생된 여러 사건 사고의 사진과 동영상에는 실제로 여성운전자인지 확인도 안되는 것들임에도 무조건 김여사로 치부하여 올려진 것들도 많습니다. 

  

오늘 한토막 가십을 읽다가, 김여사를 탓하면서도 얌체같고 더 위험살벌한 김기사(?)를 간과하는 우리의 모습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어느 혹자는 운전 못하는 남자를 이양반이라고 칭하자고도 하더군요)

 

 자신의 카라이프(?)만을 고집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그 흔한 독고라이프 스타일. 개념없는 주차공간 확보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부 얌체운전자가 그 비웃음 받아야 할 대상이 김여사만이 아닌 김기사도 상당하다는 겁니다. (혹시 金氏만을 지칭한 것도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이해 바랍니다, 가장 많은 성씨이다보니저도 金家입니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 월말 기준으로 1700만 대를 육박했습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700만대의 자동차 보유국이 된 우리나라에 여성운전자수도 어느새 1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는 전체 운전자의 4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물론 운전면허 취득 등록상의 통계입니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라고 보면 그리 놀라운 수치도 아니겠지만, 어찌되었건 장롱면허 소유자가 상당부분 있을지라도 여성 운전자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실제로도 택시는 물론 버스 운전자 중에서도 여성운전자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 때문에 사고가 적어 버스나 택시기사들의 경우 오히려 운수회사에서 여성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운전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성들에게 무시당하거나 교통혼잡의 원인제공자쯤으로 하여 김여사로 치부되어버리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이 운전 감각이나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학술기관에서 발표한 자료에도 보면 태생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두뇌구조는 차이가 없지만 대체로 언어영역부분공간지각능력을 담당하는 부분에서는 男·女의 차이가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언어영역에서는 여자가, 공간지각에서는 남자가 더 발달되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운전시 교차로나 진/출입시 또는 주차할 때 여성운전자들이 보편적으로 더디고 갑갑하게 운전하는 경향이다는 것이죠. 반면에 남자들은 사고지배영역이 제한적이라 동시 다발적인 두뇌활동에는 여성보다 못하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라는 도서가 있을 정도이니 이해가 될런지요.

대개 이런 경험들은 있었을 겁니다. 자동차전용도로나 고속도로의 진출입로 주변에서 선행하던 차가 갑자기 주춤주춤 하더니만 이내 곧 급정차해 버리는 광경을 목격해 본 적은 없으셨나요?  바로 김여사라 할 수 있는 분들이지요. 나갈 곳을 지나쳤다면 다음 진출로에서 우회해도 될 것을 여기 아니면 안되는냥 바로 서 버리는반면에 그냥 무리하게 급차선변경으로 끼어들며 후행차량을 식겁하게 하여 간담을 조이게하는 그런 김기사도 있지요.

  이렇듯 김여사와 김기사는 그 차이점을 보자면 크지않습니다. 해서 전하고자 하는 얘기는 우리의 김여사가 반드시 여성운전자를 비하하는 듯한 인식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란 겁니다. 그 김여사가 바로 우리 가족, 내 동생, 내 누나, 어머니 그리고 사랑스런 연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만 가져 보신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처음 운전면허를 받아들고서 운전대를 잡았던 그 때 그 시절을 벌써 잊으신건 아니겠죠?  이제 막 걸음마를 때는 당신의 아이가 길을 걷는데 여덟살 난 아이가 옆에서 덤블링하며 뛰어 다닌다면 지켜보는 당신의 마음은 어떨까요.

남성들도 자신들의 운전실력(?)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으로 과속이나 신호위반, 추월, 끼어들기는 물론이고 선행운전자가 여성이라면 더욱 얌체운전을 하는 김기사(?)는 아니었나 돌이켜 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

앞차와 조금만 틈이 보이면 일단 들이밀고 들이대는, 끼어들기 하는 김기사(?)들 때문에 짜증날 때가 있으시죠?  그래서 이양반 소릴 하면서 경적을 크게 울려 본 적은 없으신가요?  또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끼어들기와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는 김기사를 보면 이양반 인생도 그렇겠지 하는 생각을 가져 본적은 없으셨는지요.

제 와이프도 운전을 합니다. 제 아내, 100원도 아깝다고 이리저리 가격비교하며 흥정하는 그런 아줌마입니다. 바로 그런 아줌마이기에 휘발유 값이 아까워 웬만해선 차를 가지고 나가지 않습니다. 주부들이 차를 가지고 나갈 때는 그만큼 바쁜 일이나 필요에 의한 운행이라고 볼 수는 없을까요.  집에서 솥뚜껑이나 잘 다루지 길에 왜 나와 혼잡을 주냐고 여전히 핀잔한 적은 없었는지…,

당신이 필요 목적으로 운행을 하는 것과 같이 다른 운전자들도 그 필요목적이 다들 있다는 생각 한번쯤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물론 개중엔 필요목적 이상으로 운행하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세상의 모든 선수(?)가 처음부터 선수였던건 아니란 걸 잘 아실 겁니다. 그 선수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했을 겁니다.

오늘 이순간 부터는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그런 미덕을 베푸는 프로선수가 되시길 바랍니다.